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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날씨나 계절 때문에 야외로 나가지 못하는 날이면 적당한 실내 공간을 찾게 됩니다. 이럴 때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상업 시설보다 아이가 새로운 생각을 하고 부모와 함께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도서관이 좋은 선택이 됩니다. 전라북도 고창에 위치한 ‘고창 황윤석 도서관’은 유현준 건축가가 설계한 대표적인 현대 건축물입니다. 유현준 건축가가 만든 이 도서관의 독특한 외관과 내부 구조의 특징, 그리고 실제로 방문해서 살펴보고 경험한 사실들을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종묘 정전을 모티브로 한 목조 도서관
고창 황윤석 도서관은 서울에 있는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종묘 정전’의 건축 모양에서 유현준 건축가가 아이디어를 얻어 설계한 목조 건축물입니다.
여기서 종묘 정전이란 조선 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대표적인 곳으로, 화려함 대신 단정하고 길게 늘어선 목조 기둥의 고즈넉한 미학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입니다.
그래서 이 도서관은 한국 전통 한옥이 가진 길쭉하고 정제된 형태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나무 기둥과 정교한 지붕 구조로 다시 표현해 낸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도서관이 위치한 땅의 경사와 높낮이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도서관 앞쪽 정문에서 바라보면 1층 높이의 건물처럼 보여서 내부가 마치 지하 공간에 들어와 있는 듯한 포근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반대편 뒤쪽 도로로 나가서 건물을 바라보면 2층이 도로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1층처럼 보입니다.
이렇게 방문자가 서 있는 위치와 방향에 따라 전체 층수가 다르게 보이는 입체적인 착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유현준 건축가의 설계 덕분에 천장이 아주 높게 조성되어 있어서 답답함이 없습니다. 또한 커다란 벽면 통창과 지붕에 설치된 천장의 창문(천창)을 통해 자연 채광이 내부 깊숙한 곳까지 들어옵니다. 아이들은 이 도서관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전통 건축의 형태와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넓은 공간의 차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경험하게 됩니다.
학자 황윤석과 일상의 기록이 역사가 되는 공간
황윤석은 조선 시대 후기에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활동했던 위대한 학자의 이름입니다.
그는 평생 동안 자신이 연구하고 공부한 내용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 풍습, 그리고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이재난고』라는 방대한 책에 상세하게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고창군은 황윤석 선생이 평생 보여준 ‘꾸준히 기록하는 습관’과 학문 정신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도서관의 이름을 황윤석 도서관으로 지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빌려주고 읽는 일차적인 공간을 넘어, 방문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지식을 기록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 공간입니다.
도서관 내부 곳곳에는 황윤석 선생이 기록을 남겼던 방식과 그 역사적 가치에 대한 설명판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곳을 둘러보며 옛날 사람이 남긴 일상 기록이 오늘날 우리에게 소중한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배우고, 스스로 메모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됩니다.
아이 맞춤 독서 공간과 다양한 독서 체험
아이와 함께 마음의 양식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시원하고 알찬 공간을 찾고 계신다면, 고창 황윤석 도서관을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이곳은 주차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차로 방문할 때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직접 찾아가 본 고창 황윤석 도서관은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편리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위한 어린이 도서관 공간은 아이들의 키와 체형에 맞춘 낮은 책상과 모서리가 둥근 의자가 배치되어 있어서 아이가 위험하지 않고 편안한 자세로 책을 고르고 읽기에 적합했습니다.
도서관 계단은 이동 통로이기도 하면서 방문객들이 앉아서 책을 볼 수도 있는 공간입니다.
계단에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한참 동안 책을 읽는 시간을 가졌는데, 쾌적하여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2층 창가 쪽을 따라 길게 놓인 통창 좌석은 바깥의 나무 풍경과 자연 햇빛이 잘 들어오는 위치에 배치되어 있어서 창밖을 바라보며 책을 읽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유현준 건축가의 감각적인 디테일 중 눈에 띄는 부분은 에어컨이 책장 사이 공간에 매립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공공건물에는 크고 투박한 에어컨 기계가 겉으로 드러나 있어 미관을 해치곤 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나무 책장 디자인 내부로 에어컨을 감춰 놓았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아서 목조 건물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됩니다.
이 밖에도 대각선으로 배치되어 서가 사이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북마운틴’ 공간과, AI 기계가 아이의 관심사에 맞는 책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맞춤형 추천 서비스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여 유현준 건축가가 만든 멋진 건축 구조를 둘러보고, 각자 마음에 드는 창가나 계단 자리에 앉아 책을 읽으며 힐링의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도서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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